Press release
저편 (저便) :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조금 떨어져 있는 쪽을 가리키는 말.
 
‘포스트 코로나’ 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니고 일상 곳곳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보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가 끝나면서 어느새 ‘위드 코로나’ 라는 말도 사라지고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담론이 일찍이 형성되었다. 과연 ‘포스트 코로나’ 의 논의에서 전망된 기존 질서의 개편은 이루어졌나. 혹은 이루어지고 있는가. 그냥 코로나 이전 시대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건 하나의 착각이나 바램일까.
 
‘지금, 여기’ 라는 시대적, 지리적 요청과 의무가 예술가의 몸에 새겨져 있어서 작업을
할 때나 잠 속에서도 되새겨야 할 때가 있었다. ‘촛불’, ‘시민’으로 상징되던 민주주의, 참여, 확장의 공간이 흔들리고 표현의 자유와 권리가 위축되고 인공지능(AI)이 창작의 영역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금 그리고 여기는 확실히 무언가 다른, 꼭 필요한 생각과 표현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말이나 영원한 것은 없다거나 공즉시색 색즉시공 같은 말들을 곱씹어 보면서 누구나 현재의 시공간과 자신에 대해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작품 속에 새기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시각각 사라지는 현재를 붙잡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로부터 형성되어온 현재의 생각과 느낌말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어떤 실체는 저기 저편에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시간이 소멸해도 저기 저편에는 우리가 꿈꾸던 것이 남아있지 않을까.

 

기억의 저편
소리의 저편
그림자의 저편
상실의 저편
인간의 저편
꿈의 저편
감각의 저편과 같은 것.

 

그런 ‘저편’ 에 우리의 작품이 있고 그렇기에 ‘지금, 여기’ 우리의 몸이 작업을 하고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저기 저편을 향해 ‘앙가쥬망’ 하고 있다.

 

- 2024년 여름 앙가쥬망 회원

 

스물세 분의 작가가 참여한 매혹적인 작품들이 한데 모인 오버 데어 / Over There 전시는 2024년 8월 3일부터 2024년 9월 1일까지 E.N. Gallery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Works
  • 최성원 'Fries, Soda, Coke', 2024 digital print, laser-cut acrylic panel 55 x 78 cm (3 pieces)
    최성원
    'Fries, Soda, Coke', 2024
    digital print, laser-cut acrylic panel
    55 x 78 cm (3 pieces)
  • 오영재, a Feast of Cubes, 2024
    오영재, a Feast of Cubes, 2024
  • 박동진, Blue-우주를 거닐다, 2022
    박동진, Blue-우주를 거닐다, 2022
  • 장양희 CROWD#87, 2024 acrylic, colored pencil, burning on paper 61 x 91 cm
    장양희
    CROWD#87, 2024
    acrylic, colored pencil, burning on paper
    61 x 91 cm
  • 장양희, CROWD#94_1,5,6,8, 2024
    장양희, CROWD#94_1,5,6,8, 2024
  • 조혜은 Figure 05, 2024 oil on canvas 100 x 72 cm
    조혜은
    Figure 05, 2024
    oil on canvas
    100 x 72 cm
  • 오병욱 Pharmakon 05-1, 2024 acrylic on canvas 80 x 117 cm
    오병욱
    Pharmakon 05-1, 2024
    acrylic on canvas
    80 x 117 cm
  • 오병욱 Pharmakon 05-2, 2024 acrylic on canvas 117 x 80 cm
    오병욱
    Pharmakon 05-2, 2024
    acrylic on canvas
    117 x 80 cm
  • 신승재, Scene, 2023
    신승재, Scene, 2023
  • 오병욱 Sea of My Mind, 2023 acrylic on canvas 80 x 117 cm
    오병욱
    Sea of My Mind, 2023
    acrylic on canvas
    80 x 117 cm
  • 황재숙, Tranquil_scape, 2024
    황재숙, Tranquil_scape, 2024
  • 황재숙, Tranquil_scape(2), 2024
    황재숙, Tranquil_scape(2), 2024
  • 신장식 금강산 옥류동의 빛,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50 cm
    신장식
    금강산 옥류동의 빛,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50 cm
  • 김제민 네트워크, 2024 acrylic on linen 90.8 x 115.6 cm
    김제민
    네트워크, 2024
    acrylic on linen
    90.8 x 115.6 cm
  • 백효훈 달의 숲-오페라, 2024 장지에 혼합재료 143 x 75 cm
    백효훈
    달의 숲-오페라, 2024
    장지에 혼합재료
    143 x 75 cm
  • 백효훈 달의 호수, 2024 장지에 혼합재료 107 x 149 cm
    백효훈
    달의 호수, 2024
    장지에 혼합재료
    107 x 149 cm
  • 김태진, 대기, 순환. 시간, 2024
    김태진, 대기, 순환. 시간, 2024
  • 류장복, 뒤뜰에 백일홍이, 2021
    류장복, 뒤뜰에 백일홍이, 2021
  • 김형석, 또 다른 비밀, 2023
    김형석, 또 다른 비밀, 2023
  • 윤종구 마른 숲, 2024
    윤종구
    마른 숲, 2024
  • 이강우, 말-말달리자, 2021
    이강우, 말-말달리자, 2021
  • 김태진, 바람, 번개, 구름, 2024
    김태진, 바람, 번개, 구름, 2024
  • 신장식 백두대간 설악산 천화대의 운해,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146 x 53 cm
    신장식
    백두대간 설악산 천화대의 운해,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146 x 53 cm
  • 류장복, 백일홍, 2022-24
    류장복, 백일홍, 2022-24
  • 안중경 봄, 2022 oil on linen 145.5 x 97 cm
    안중경
    , 2022
    oil on linen
    145.5 x 97 cm
  • 박성환, 사물과 경로, 2024
    박성환, 사물과 경로, 2024
  • 김대영, 순환234-원평리의 여름 서정, 2023
    김대영, 순환234-원평리의 여름 서정, 2023
  • 김대영, 순환234-원평리의 여름 서정-1, 2023
    김대영, 순환234-원평리의 여름 서정-1, 2023
  • 박학배 숲속의 빈터, 2024 acrylic on canvas 96.5 x 101.5 cm
    박학배
    숲속의 빈터, 2024
    acrylic on canvas
    96.5 x 101.5 cm
  • 이경하 숲을 걷는 사람들, 2024 캔버스 위에 목탄과 유채 72.7 x 60.6 cm
    이경하
    숲을 걷는 사람들, 2024
    캔버스 위에 목탄과 유채
    72.7 x 60.6 cm
  • 조혜은 십대 Teenager 02, 2024 oil on canvas 53 x 41 cm
    조혜은
    십대 Teenager 02, 2024
    oil on canvas
    53 x 41 cm
  • 이경하 올라가는 길, 2024 캔버스 위에 목탄과 유채 65 x 65 cm
    이경하
    올라가는 길, 2024
    캔버스 위에 목탄과 유채
    65 x 65 cm
  • 박한진, 장생, 장생 I, 장생 II, 1994jpg
    박한진, 장생, 장생 I, 장생 II, 1994jpg
  • 윤종구 접경지대, 2024 oil on canvas 182 x 91 cm
    윤종구
    접경지대, 2024
    oil on canvas
    182 x 91 cm
  • 박동진, 찬란-Romantic landscape, 2021
    박동진, 찬란-Romantic landscape, 2021
  • 김형석, 침묵으로부터, 2022
    김형석, 침묵으로부터, 2022
  • 김형석, 침묵으로부터, 2023
    김형석, 침묵으로부터, 2023
  • 이강우, 풍경 오디세이_몽골리아, 2024
    이강우, 풍경 오디세이_몽골리아, 2024
  • 안중경 한여름, 2023 oil on linen 145.5 x 97 cm
    안중경
    한여름, 2023
    oil on linen
    145.5 x 97 cm